시와수필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리운 바다 성산포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난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수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죽어서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더보기 호수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정지용 더보기 오감도 이상 - 오감도 시(時) 제 1 호 13인의아해가도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 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 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 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 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 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 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 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 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 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오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오) 그중에 1 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 2 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 2 인의아해가무서워아해라도좋소. 그중에 1 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 더보기 바다와 나비 김기림 - 바다와 나비 아무도 그에게 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닥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저려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 온다. 3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더보기 나는 왕이로소이다 홍사용 -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서...... 그러나 *시왕전(十王殿)에서도 쫓기어난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맨 처음으로 내가 너에게 준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어머니께서 물으시면은 [맨 처음으로 어머니께 받은 것은 사랑이었지요마는 그것은 눈물이더이다] 하겠나이다 다른 것도 많지요마는...... [맨 처음으로 네가 나에게 한 말이 무엇이냐] 이렇게 어머니게서 물으시면은 [맨 처음으로 어머니께 드린 말씀은 (젖 주셔요)하는 그 소리였지요마는 그것은 (으아-)하는 울음이었나이다] 하겠나이다.다른 말씀도 많지요마는...... 이것은 노상 왕에게 들리어 주는 어머니의 말씀인데요. 왕이 처음으로 이 세상에 올 때.. 더보기 봉숭아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는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한 거다 - 이혜인- 더보기 김소월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내게 두고는 당신 때문에 저뭅니다. 해가 산마루에 올라와도 내게 두고는 당신 때문에 밝은 아침이라고 할 것입니다 땅이 꺼져도 하늘이 무너져도 내게 두고는 끝까지 모두다 당신 때문에 있습니다. 다시는, 나의 이러한 맘뿐은, 때가 되면, 그림자같이 당신한테로 가오리다. 더보기 눈물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生命)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닌 것도 오직 이 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더보기 이전 1 2 다음